PAWPRINT ALBUM
나비의 기억을 담은 책
나비의 발자국 앨범
나비는 집 안에서 햇살의 움직임을 가장 잘 아는 아이였어요. 오전에는 창가, 오후에는 소파 끝. 계절이 바뀌면 낮잠 자리도 조금씩 달라졌죠. 창밖 나뭇잎을 오래 바라보다 조용히 눈을 감곤 했어요. 처음 집에 왔을 때는 의자 밑에서 한참을 지냈어요. 우리는 조금 떨어져 앉아 기다렸고, 어느 저녁 나비가 먼저 다가와 손등에 이마를 댔어요. 그 작은 인사가 아직도 선명해요. 펼친 책 위에 자리를 잡고 빨래를 개는 손 옆에 눕던 너.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도 사랑의 일부라는 걸 배웠어요. 이 공간에서 너만의 속도로 우리에게 와주었던 날들을 천천히 꺼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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